본문 바로가기
탐조

갈곡천 탐조, 흰목물떼새, 물까치, 황로(20240705)

by eistobathos 2024. 7. 6.

장소: 파주시 갈곡천

관찰종: 흰목물떼새, 황조롱이, 원앙, 중대백로, 쇠백로, 중백로, 민물가마우지, 왜가리, 검은댕기해오라기, 흰날개해오라기, 제비, 귀제비, 까치, 큰부리까마귀, 물까치, 참새, 붉은머리오목눈이, 흰뺨검둥오리, 황로, 파랑새, 집비둘기, 멧비둘기, 물총새(23종)

기분 좋게 탐조를 나섰다가 마주친 예상치 못한 불쾌한 장면, 갈곡천 연풍교 근처 하천 바닥에서 검은색 오폐수가 솟아오르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다. 전날에 내린 비로 갈곡천 물이 탁해져 있었기 때문에 어떤 상황인지 알기 어려웠다. 냄새도 하수도의 역한 냄새였다. 추정컨대 이 지역에 하수관이 지나고 있는데 하수관의 어떤 부분이 약해졌고, 거기서 하수가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런 현상이 몇 분간만 발생하고 멈췄다는 것이다. 물론 이후에도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을 수도 있다. 혹시 몰라서 안전신문고에 신고했다.
물까치가 매실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실... 꽤 실것 같은데ㅋㅋ
황로! 날씨가 오락가락하는 중에 황로를 만났을 때는 햇살이 고개를 내밀었던 탓에 황로가 멋지게 담긴 것 같다 ㅎㅎ
검은댕기해오라기! 확실히 비가 내린 뒤에는 물고들의 활동이 활발해는 경향이 있어서인지 검은댕기해오라기들이 많이 보인다.
육추중인 원앙 가족 이 가족은 처음 보는 것 같다! 그러면 내가 이번 여름에 본 갈곡천의 육추중인 원앙 가족중 네 번째 가족이다.
흰목물떼새를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났다!
오늘은 총 세 마리였다. 한 마리가 더 늘어난 것이다. 그런데 정황상 추정키로는 총 네 마리 이상인 것 같다. 육추에 들어가는 시기에는 짝을 지어다니기 때문이고 알 낳기 좋은 장소에 모여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본 순간에는 세 마리였기에 확실치는 않다.
그러나 안타까운 건 이들이 알 낳기 좋아할 장소는 비가 조금만 많이 내려도 물에 잠기는 지역이다. 내 느낌이지만 흰목물떼새들의 표정에서도 걱정이 느껴지는 것 같다. 알 낳을 장소를 찾다가 심란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ㅠㅠ 지난 겨울에 발생한 갈곡천 준설공사로 이런 자갈밭들이 많이 사라진 탓에 흰목물떼새들이 육추하기에 어려운 환경이 되버렸다.
육추중인 다른 원앙 가족, 이 가족은 아기새들이 꽤 활동적이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원앙들, 짝짓기 철이 지나서인지 수컷의 깃털이 볼 품 없어졌다.
중대백로, 보통의 경우면 날아가고도 남을 거리였는데도 날아가지 않아서 찍어 봤다.
황조롱이 유조, 아직도 나는게 어설프다. 날기가 더 어려운 장마기간에 먹이를 잘 먹을 수 있을런지 걱정된다.
아름다운 갈곡천 하류의 갈대밭, 개개비들을 좀 보고 싶은데 울지를 않아서 찾기 어렵다.
한 트랙터가 갈곡천으로 들어서길래 뭔가 심상치 않아서 촬영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바퀴에 뭍은 진흙을 하천물로 씻어 내려는 정도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트랙터는 하천의 토사를 한 가득 퍼서 나왔다.
하천법 33조 1항의 토사 채취에 관한 법률을 위반중인 현장이다. 그래서 트랙터가 주차한 곳을 찾아서 이 사진들과 함께 안전신문고에 신고했다.
멀리서 전봇대 위에 녹색 물체를 보고 물총새가 앉아 있는 줄로 착각했다. 그런데 쌍안경으로 보니 풀이었다. 신기해서 가까이 다가가 촬영했다. 시멘트 위에 피어난 생명을 보니 경이롭기 그지없다.
갈곡천 위를 오르내리는 물총새를 보는데 갑자기 고라니가 풀숲에서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게시물에서 생태계 교란종이 갈곡천에 창궐한 것을 언급했다. 이번에는 그 심각성을 기록해주기 위해서 현장 사진을 더 많이 촬영했다.
돼지풀류와 가시박이 가득하다.
돼지풀류가 사람키만큼 자란 지역도 있따.
사라져버린 갈대밭을 어떻게 되돌릴 수 있을까?
이 지역은 가시박이 온 식물을 뒤덮고 있었다.
생태계 교란종에 의해 점령당한 곳에선 새들의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ㅠㅠ
이번 사건을 보니 하천 관리를 담당한 공무원들에게 생태 교육이 필수라고 느껴진다. 그들이 기본적인 생태 교육만 받았어도 이처럼 예산을 잘못된 방식으로 집행해서 생태계 파괴적인 준설공사를 하진 않았을 것이고, 그러면 생태계 교란종을 발생시키지 않았을 것이며 또한 이 생태계 교란종을 제거 하기 위해서 또 다른 예산과 인력이 투입될 필요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갈곡천 공사 현장을 알리던 공사 안내판과 현수막이 사라졌다!! 일전에 내가 공사 안내판 미설치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신고한 뒤 공사가 일시 정지 되었다. 그러나 이후 공사 안내 표지판과 현수막이 설치 되면서 향후 다시 공사를 진행하려 할 것이라고 들었었다. 그래서 걱정되는 마음으로 공사 재개를 막으려고 자료를 찾던 중 공사의 위법성을 발견하면서 아예 공사 자체를 막아내려 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사라진 공사안내판과 현수막을 보니 희망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게 됐다. 내가 민원과 감사 요청을 하면서 제시한 갈곡천 준설 공사 현장의 위법성과 지침들의 미준수 사항들이 받아들여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정확한 건 시일이 더 지나봐야 할 것 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