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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조

갈곡천 탐조, 쇠물닭, 원앙, 중백로, 검은댕기해오라기, 폭우 후 풍경(20240721)

by eistobathos 2024. 7. 22.

장소: 파주시 갈곡천

관찰종: 쇠물닭, 원앙, 까치, 물까치, 직박구리, 쇠백로, 중백로, 중대백로, 황로, 흰날개해오라기, 검은댕기해오라기, 왜가리, 민물가마우지, 물총새, 흰뺨검둥오리, 붉은머리직박구리, 참새(18종)

 

지난 일주일간 700ml 이상의 폭우가 내렸다. 특히 주중에 이틀 동안은 680ml 정도가 집중되서 내렸었다. 갈곡천의 상황이 어떤지 궁금했지만 어제서야 시간이 나서 방문했다.

역대급 폭우로 인해서 갈곡천의 지형이 많이 변했다.
살펴보면 작년 준설공사를 한 부분들이 주로 지형이 변했다.
아무래도 작년 준설공사로 인하여 갈대밭을 뒤엎은 부분들에서 올해 새로 자라난 식물들의 뿌리가 약한 탓인지 준설공사 후 자라난 식물들은 뿌리채 뽑혀서 사라진 풍경이다.
긍정적인면은 외래종들은 많이 사라진 모습이다. 그와중에도 갈대들은 누워있기는 하지만 떠내려가지 않은 모습들이 보인다.
작년 준설공사로 모두 사라졌던 수초섬과 모래톱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돌아오는 모양새였지만 이번 폭우로 모두 사라졌다.
공사가 멈춘 올해 시작되었던 준설 공사 현장의 풍경이다. 흙은 쓸려 내려가고 자갈들이 쌓인 상황이다.
원래 갈대밭이었던 구역은 갈대가 흙을 잘 붙잡고 있어서 물길의 지형이 잘 변하지 않았고 물길이 굽이치는 곡선 외호에 해당하는 갈대밭에는 모래가 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갈대가 있는 구역의 곡선 외호에 해당하는 강변은 갈대 때문에 콘크리트구조물이 보호 받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폭우로 인해서 줄설공사의 무용함과 갈대의 유용함이 적실하게 드러나고 있다.
민물가마우지, 갑자기 변해버린 풍경에 놀라지 않았길...
너무나 변해버린 갈곡천 풍경에 놀랐는지 각기 다른 종류의 백로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중백로
활짝 열린 보의 수문들과 수문에 걸린 잔해들이 폭우의 위력을 가늠케 한다. 마침 사진을 찍는 순간 검은댕기해오라기가 날아가고 있었다.
검은댕기해오라기
원앙, 육추중인 원앙 가족들은 보이지 않고 몇몇 원앙들이 따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번 폭우에 어린새들이 잘 피해있었길 바란다.
중대백로, 다른 보의 수문들도 활짝 열렸고 상류에서 떠내려온 잔해들이 많이 걸려있었다.
쇠물닭을 오랜만에 만났다. 숨어 있기 좋아하는 종이라서 갈대가 무성해진 뒤에는 보기 어려웠는데. 폭우로 갈대들이 모두 누워버리게 되자 그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부리에 풀 줄기들을 들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니 혹시 둥지가 떠내려가서 새로 둥지를 지으려는 건 아닌지 싶다.
내 추측이지만 부디 육추에 들어갔던 상황이 아니기만을 바란다ㅜㅜ

 

지금 갈곡천의 모습은 자연의 거대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준설공사가 얼마나 무용한지도 증명되는 현장이다. 파주시와 파주읍의 하천 담당자들이 이 현실을 깨닫길 바란다. 너무 갑자기 크게 변해버린 환경에 많은 새들을 보기가 어려웠다. 최근에 본 갓 육추에 들어간 논병아리 가족들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어딘가 잘 피해있었길 바란다. 그나마 그 동안 육추에 열심이던 흰뺨검둥오리들과 원앙들은 이미 어린 새들인 꽤 성장을 했던 터라 안전한 곳으로 잘 이동했으리라 여긴다.  그리고 하천 바닥에 터 잡고 살아가던 물떼새들과 도요들이 어쩔 수 없이 모두 사라졌는데...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 특히 이번 폭우로 흰목물떼새가 좋아하는 환경들이 조성됐으니 흰목물떼새들이 갈곡천에 돌아와 육추에 들어갔으면 한다. 끝으로 아직도 비행실력이 시원치 않은 올해 태어난 황조롱이 어린새들이 이번 폭우에 무사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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