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출판단지 유수지에 방문했을 때 본 괭이갈매기출판단지 유수지를 가득 채우고 있던 큰기러기와 큰부리큰기러기들이 거의 다 북상하고 5마리의 큰부리큰기러기 한 무리만 남아 있었다. 물론 참매도 보고 괭이갈매기도보고 삑삑도요랑 쇠오리들과 왜가리가 유수지에 있었지만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이곳을 빼곡하게 채우던 기러기 무리가 떠나자 유수지가 휑한 모습이었다.세계 참새의 날(3/20)을 기념
귀제비 둥지들, 몇 달 전 갈곡천으로 탐조 가는 길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에서 귀제비 둥지를 발견했었다. 그리고 이제 봄이 왔으니 혹시 귀제비들이 왔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아파트 단지를 지날 때 둥지를 발견했던 아파트 꼭대기 쪽을 바라봤다. 아니 그런데 천천히 살펴보니 내가 지난 번에 봤던 귀제비 둥지 말고도 다른 귀제비 집들이 많이 있었다. 전수조사를 하진 않았지만 아파트 단지를 둘러 가면서 보이는 것만 세어보니 13개의 귀제비 둥지가 있었다. 과연 올 봄 몇 개의 둥지에 귀제비들이 다시 찾아올지가 궁금해진다.콩새가 한 나무의 가장 높은 곳에서 사주경계중이었다.털발말똥가리! 겨우내 우리동네에서 머물던 몇몇의 말똥가리들이 어느 순간 안보이기에 말똥가리들이 모두 북상했다고 생각했었다.그러나 며칠 전에 처음 발견했던 털발말똥가리가 오늘도 우리동네에 남아 있었다. 북상하던 도중에 잠시 머무는 건지 아니면 겨우내 우리동네에 있었는데 내가 이제야 발견한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운 좋게도 오늘은 지난번에 비해 훨씬 가까이서 털발말똥가리를 만날 수 있었다! 다른 말똥가리와 달리 몸 전체가 밝은 빛을 띄는 덕분에 뭔가 더 우아하게 느껴진다!!아마도 이 친구도 곧 북상할 것이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정말 반가웠다. 그러니 부디 건강하게 여름 잘 보내고 가을에 다시 우리동네로 찾아줬으면 하는 마음이다.붉은뺨멧새! 종추!! 꼬마물떼새를 찾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 앞으로 휙 지나가는 녀석을 발견했다!처음에 날아가는 모습을 육안으로 봤을 때는 밭종다리인가 싶었다. 뒷모습을 보았을 땐 촉새인가 싶기도 했다. 그러나 사진으로보니 붉은뺨이 심상치 않았고 확실하게 동정하기 어려웠다. 결국 집에 와 도감을 보니 붉은뺨멧새였다!꼬마물떼새!요즘 기회만 되면 늦은 오후에 지는 햇살에 꼬마물떼새를 보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왜냐면 늦은 오후 햇살은 꼬마물떼새의 귀여움을 극대화시켜주기 때문이고 나는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다. 게다가 오늘처럼 미세먼지 없이 대기가 맑은 날 저무는 햇살은 최상의 조건이다! 아마도 이 사진이 그 증거가 될 것이다. 이 귀여운 자태와 앙증 맞은 크기 그리고 노란 눈 테두리의 꼬마물떼새가 노란 빛깔의 늦은 오후 봄 햇살을 받으며 하천을 종종걸음으로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노라면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자세히 보면 앙다문 부리에 실지렁이를 물었다. 낙시를 하듯 땅속에 깊이 박힌 실지렁이가 팽팽하게 당겨져 있다.오늘 마침 딱 좋은 날씨와 햇살과 시간에 꼬마물떼새를 만날 수 있었고 덕분에 마음에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