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나선 탐조에 나선 나를 반긴 첫 새는 쑥새!그리고 예쁘기 그지없는 노랑턱멧새 수컷:)잿빛개구리매 수컷! 지난 초봄에 이별한 뒤 올 겨울들어 다시 만났다!! 그런데 너무 갑자기 휙하니 눈 앞에 나타나서 깜짝 놀랐음! 굉장히 근접한 탓에 초점도 잡기 어려웠음어쨌든 다시 보니 너무 반가웠고 또 여전히 멋진 자태와 수려한 비행술에 내적 감탄을 내질렀음보면 볼수록 멋진 새라서 감탄이 절로 나옴!멀어저 가는 모습에서야 간신히 전신을 제대로 담아 볼 수 있었다.너무 초반에 만나서 방심한 탓에 좋은 사진을 건질 기회를 놓친게 아쉬움.. 이런게 오랜만에 탐조가 불러온 방심...잘가~ 곧 또 보자~갈곡천 옆에 있는 논을 차지한 기러기들대다수가 쇠기러기였고~큰기러기들도 군데군데 있었음~ 아무튼 눈 쌓인 논에서 다들 먹이활동에 집중하고 있었다! 가을걷이 후 많은 낱알이 떨어져 있었기를 바란다.왜가리 한마리가 입을 벌리고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ㅎㅎ청둥오리들~까마귀꺅도요~ 꺅도요도 5월 이후 다시 만났다!노랑턱멧새 암컷~11월부터 개인사정으로 너무 바빠서 갈곡천에 거의 찾지 못했다. 그래도 지난 12월 첫째주간에 방문했을때까지만 해도 준설공사가 재개되지 않고 있었는데. 오늘 와서 보니 준설공사가 재개되어있었다. 허탈함에 마음이 쿵하니 내려 앉았다.찬 바람이 가슴속 깊이까지 불어왔다.지난 육개월간 버티며 막아왔는데... 결국엔 개인 사정으로 방심한 사이에 일이 진행되어 버렸다.
준설공사가 진행된 구간을 피난처로 휴식처로 도래지로 그리고 사냥터로 살아가던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의 모습이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잿빛개구리매 수컷, 검은머리촉새, 참매 두 장, 흰목물떼새이다. 이들의 서식처를 결국 온전히 지켜내지 못했다. 간혹 기자님과 몇몇 분들의 도움이 있긴 했지만 대부분 혼자 전력투구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다. 이를 겪으며 확실한 것은 조직된 연대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게는 가장 어려운 일인데... 아쉬움이 든다. 내년에는 박사과정에 들어가게 된 지금... 이제는 전에 비해 탐조에 나서거나 탐조를 가더라도 이렇게 기록을 남길 여력이 확연히 줄어들게 될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갈곡천에서 벌어지게 될 여러 생태문제들을 어떻게 알리고 막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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