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절정이다. 이제 벚꽃대신 라일락과 아카시아가 봉서산을 물들일 것이다.직박구리, 군부대 담장에 있는 철조망 위에 직박구리가 앉아있었다. 철조망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나누고 통제하지만 새들은 개의치 않는다.검은머리방울새, 얼마 전 만난 검은머리방울새들과 동박새들이 아직 봉서산에 머물고 있었다! 앞으로 피어날 꽃들이 많으니 더 오래 있어줬으면 한다.노랑배진박새! 종추!!!검은머리방울새들이 있던 나무에 검은색 머리에 하얀 무늬가 있는 새가 언뜻 보였다. 그래서 흰눈썹황금새가 벌써 왔나 싶었다. 새를 확인하려고 했지만 거리가 멀었고 또 이제 꽤 많이 솟아난 나뭇잎들 때문에 새들의 모습을 확인하기가 어려웠다.흰눈썹황금새로 추정하던 새의 모습을 보려고 기다렸지만 곧 사라져서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이동하다가 이번에는 조금 더 가까운 나무에서 비슷한 새들이 가지 사이를 넘나드는 것 보게 됐다. 이번에는 거리가 더 가까웠고 나뭇잎도 덜 풍성한 나무였던 탓에 새들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고 이내 도감에서만 보던 노랑배진박새임을 확인했다.색의 조합은 흰눈썹황금새와는 닮았지만 색의 배치가 확연히 다른 노랑배진박새다. 흰눈썹황금새 못지않게 너무 귀여웠다.10여 마리가 한 무리를 이뤄서 참나무의 꽃을 열심히 쪼아댔다. 검은머리방울새와 같이 참나무류의 꽃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큰유리새 수컷! 큰유리새가 도착했다!!큰유리새 수컷의 생김새는 오히려 파랑새보다 더 파랑새 느낌이 강하다. 아마 새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파랑새 사진과 큰유리새 수컷 사진을 보여주면 큰유리새 수컷을 파랑새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생김새 만큼이나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들려주는 큰유리새가 봉서산에 속속 도착하면 현재 봉서산을 채우는 동고비의 울음소리는 잦아들고 큰유리새의 울음소리가 봉서산을 아름답게 채울 것이다. 다만 꾀꼬리가 도착하면 상황이 좀 달라지긴 하겠지만 말이다.아무튼 큰유리새들이 꾀꼬리가 도착하기 전까지 봉서산을 색과 소리로 모두 아름답게 꽉 채워주길 바란다.겨울철새인 콩새가 아직 머물고 있다.청딱다구리 암컷!낙엽송에 둥지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새끼들 많이 낳고 건강하게 잘 키워내길 응원한다!개미를 입에 문 동고비!현재 봉서산은 동고비의 숲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동고비들의 울음소리가 우렁차고 그 모습 또한 곳곳에서 발견된다.봄이 되면서 벌레들이 많아지니 힘들이지 않고도 만찬을 즐길 수 있는 탓에 동고비들이 먹이활동에 열심이다. 그것도 사람의 코앞에서 통통 뛰어다니면서 말이다.덕분에 귀여운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유혈목이도 나타났다! 새 보러 다니면서 조심해야 할 듯!탐조하는 동안 말똥가리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이미 3주전쯤 우리동네에 머물던 말똥가리들이 모두 떠났고 뒤늦게 나타났던 털발말똥가리들도 안 보였었기 때문에 어치들이 말똥가리 소리를 흉내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산하는 길에 하늘에 말똥가리가 나타났다!그것도 두 마리가 봉서산을 몇 바퀴 돌다가 숲으로 사라졌다! 이미 진즉 북상했어야 할 녀석들인데 지각도 보통지각이 아니다. 아마 우리동네보다 더 남쪽에서 머물던 어린 녀석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아무튼 봉서산에서 힘 잘 보충하고 얼른 북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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