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도 드디어 청둥오리들이 보이기 시작함. 그런데 수컷들만 보이고 암컷들이 안 보임.연풍천 터줏대감인 흰뺨검둥오리 무리에 합류한 청둥오리 수컷들오리들 보고 있는데 갑자기 날아오던 적십자? 또는 구급 헬기?작년 12월에 보고 거의 일 년만에 다시 만난 북방검은머리쑥새!정면 모습 턱부위에 검은색으로보아 1년생 수컷의 겨울깃으로 추정아무튼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운 북방검은머리쑥새기러기들도 이제는 우리 동네까지 왔다. 먼저 내려온 친구들이 임진강이나 금릉천 주변의 넓은 농지를 차지한 뒤 후발대가 우리 동네쪽으로 넘어오는 모양새이다. 사진에는 쇠기러기 무리에 큰기러기 한 마리가 섞여있었음.논병아리,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수변의 풀들이 정리되자 숨을 곳이 적어진 탓인지 논병아리들이 더 잘 보인다.쇠붉은뺨멧새! 생각지도 않았던 종추!! 노랑턱멧새 무리에 섞어있었다. 처음엔 북방검은머리쑥새인줄 알았으나 구글과 멀린 그리고 네이처링의 도움으로 쇠붉은뺨멧새임을 동정했다! 이래서 일단 사진으로 찍고봐야함!숨어있던 녀석이라서 얼굴을 제대로 찍기 어려웠다.노랑턱멧새, 노랑턱멧새도 봄에 봉서산에서 본 이후 거의 반년만에 봄. 여름내 산에 있던 친구들이 연풍천 주변으로 내려온 것 같다.삵! 정말 예상치 못한 친구를 만났다!탐조를 마치고 귀가중에 실개천을 걸어가던 네 발 동물의 뒷 모습을 목격했는데 그 움직임이나 걸음걸이가 평범한 들고양이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서둘러 카메라를 켰지만 이미 해가 많이 기울었고, 삵이 실개천 위로 덮인 왕복 3차선 다리 아래로 들어가던 중이라 제대로 볼 수 없었다.그래서 다리 아래를 지나고 있을 삵을 예상한 뒤 뛰어서 반대편 입구쪽으로 가서 기다렸다. 정말 알 수 없는 감 때문에 움직였다. 잠시 후 다리 밑을 여유롭게 걸어나오던 삵과 딱! 마주친 순간 예감이 확신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삵도 나를 확인하고 놀랐는지 다리 입구쪽에 무성한 덤불 사이에서 가만히 나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나는 삵을 영상과 사진으로만 봤지 실제로는 본적이 없기 때문에 100% 확신할 수 없어서 사진을 통해 제대로 확인하고자 연신 사진을 찍었다. 게다가 삵이 덤불 사이에 있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사진이 잘 나오지 않을까봐 초점이 조금이라도 맞았다 싶으면 열심히 셔텨를 눌렀다.삵은 처음에는 경계하는 듯 했지만 곧 여유를 가지고 몸 단장을 했다. 일반 들고양이였다면 잠깐 대치하다가 도망가거나 했을텐데 삵은 정말 여유가 있었다. 몸 단장을 하고 나서는 아예 웅크리고 앉아 있었으니 말이다. 물론 내가 삵의 습관을 모르기 때문에 이런 해석을 한 것일 수도 있다. 아무튼 오늘 난생 처음 삵이란 생물을 아주 근거리에서 목격했다. 삵은 언듯 귀여워보이는 얼굴이지만 호랑이, 표범, 늑대등이 사라진 현재 한국 땅에서 시범적으로 방사한 반달가슴곰을 제외하면 수달, 담비와 더불어 한국 육상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일 것이다. 더불어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는 귀한 존재를우리 동네에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짜릿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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