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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조

갈곡천 탐조, 흰배뜸부기, 새호리기, 흰목물떼새(20250731)

by eistobathos 2025. 7. 31.

장소: 파주시 갈곡천

관찰종: 흰배뜸부기(종추), 새호리기, 흰목물떼새, 원앙, 흰뺨검둥오리, 집비둘기, 멧비둘기, 깜짝도요, 삑삑도요, 민물가마우지, 해오라기, 흰날개해오라기, 검은댕기해오라기, 쇠백로, 황로, 중백로, 중대백로, 왜가리, 물총새, 파랑새, 꾀꼬리, 물까치, 까치, 큰부리까마귀, 제비, 귀제비, 딱새, 참새, 노랑할미새(29종)

 

이번은 이틀에 걸친 기록이다. 우선은 쌍안경을 새로 장만한 날의 기록이다.

생일 선물로 생긴 새 쌍안경! 그간은 국민 탐조 입문 쌍안경 산주 힌지 8x34를 4-5년간 사용하다가 이번에 선물로 쌍안경을 업그레이드 했다. 두루본 광학(https://durubon-optics.com)에서 영국의 광학기기 회사 옵티크론(Opticron)의 오리건(Oregon) 4 PC 오아시스(Oasis) 8x32 쌍안경을 보유하게 됐다.쌍안경을 받은 날 저녁에 실측하러 나서서 확인해보니 산주를 사용할 때와는 천지개벽이었다. 너무 만족한다. 그러니 더 고가의 장비들은 얼마나 더 대단할지가 살짝 예상되었다.
새 쌍안경의 첫 사용날의 갈곡천 저녁 풍경, 노을의 모습이 시시각각 다채로웠다.
이날 본 귀제비
힌뺨검둥오리 가족 올해 태어난 녀석들이 성조만해졌다.
저녁놀을 받고 있던 흰목물떼새 성조
원앙 가족

 

오늘 새벽의 탐조기록! 오늘은 흰배뜸부기를 종추했다!!! 이 이야기를 풀어보면 사실 흰배뜸부기를 처음 목격한 건 어제 늦은 저녁 산책을 나서며 쌍안경만 들고 나섰을 때였다. 아뿔싸! 카메라를 안 들고 나서면 종추를 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흰배뜸부기 한 쌍을 발견한 것이다. 물론 쌍안경이 있었기 때문에 확인이 가능하긴 했다. 다만 워낙 어두워지던 시점이라 카메라가 있었어도 잘 찍혔을지는 장담이 어려웠을 것이다. 10-15초 정도 논두렁에 모습을 보이다가 사라졌지만 너무 가슴이 설렜다. 늦은 저녁이었기에 잠자리가 근처일 것으로 예상하고 다음날인 오늘 새벽에 같은 장소를 찾았다! 처음엔 보이진 않았지만 곧 흰배뜸부기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살피자 곧 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정신없이 셔텨를 눌렀고 우리동네에 흰배뜸부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건 안 그래도 새벽이라 조도가 낮았는데 날씨까지 흐려서 내 카메라로는 더 예쁘게 담을 수 없었다. 하지만 얼마전 업그레이드한 쌍안경 덕분에 2-3분간 예쁜 흰배뜸부기를 눈에 담을 수 있었다.

날이 아직 어슴푸레하던 때 중백로와 인사하며 탐조시작~
흰배뜸부기 종추! 어제는 한 쌍을 봤지만 오늘은 한 마리만 봤다.
약 3-4분간 논과 밭의 경계를 따라 몸을 드러내고 있었다.
첫 1분 정도는 정신 없이 셔터를 눌렀고 2-3분은 쌍안경으로 눈에 가득 담았다. 사진에는 예쁜 깃의 느낌이 온전히 담기지 못 했다.
걸어다니며 뜸부기와 비슷한 울음 소리로 울고 있었다. 느낌상 자기 짝꿍을 부르는 소리 같았다.
그간 여름철에 갈곡천 주변을 다닐 때 갈곡천 옆의 논에서 뜸부기 또는 뜸부기와 유사한 소리를 종종 들었지만 모습을 직접 보진 못했다. 그래서 우리 동네도 뜸부기가 있진 않을까 추측만 하고 있었는데 오늘에서야 흰배뜸부기가 있다는 것을 기록으로 확실히 남길 수 있었고, 흰배뜸부기 이외에 뜸부기도 높은 확률로 존재할 것이라고 더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갈곡천 갈대밭에서 가끔 덤불해오라기 소리로 추정되는 울음 소리도 들었었는데 덤불해오라기의 존재에 대해서도 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예쁜 자태와 울음 소리를 한 껏 보여주다가 논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에 본 새호리기!
이른 시간에 구름이 잔뜩 낀 탓에 확대해서야만 확인이 가능했다.
날아가던 흰날개해오라기
깝짝도요~
깜짝도요도 오랜만이다!
이른 아침이라 먹이활동에 열중이었다.
날아가던 해오라기
갈곡천 옆 큰 나무 속에 내려 앉았다가 마주오던 자전거를 탄 할아버지를 보고 놀라서 날아가던 장면이다. 아마 잠잘 곳을 찾았던 것 같은데 좀 더 야산 쪽으로 이동할 것 같았다. 방해 받지 않는 잠자리를 찾았기를 바란다.
멀리서도 잘 보이던 물총새~
오늘도 흰목물떼새를 발견했다.
깃을 보니 청소년기쯤으로 보인다. 올해도 갈곡천에서는 흰목물떼새들이 번식에 성공했다는 사실을 확인해서 흐뭇하고 안도했다.
흰목물떼새들이 안정적으로 번식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파주시나 파주읍이 갈곡천에 무의미한 공사를 진행하지 않길 바란다. 작년 겨울 결국엔 하천 공사를 진행했지만 올해의 큰 비에 공사가 의도한 대로 물길이 형성되지 않았고 하천의 자갈밭은 다시 생겨났다. 자갈밭은 한곳에 축적되지 않고 시간에 따라 굴러서 임진강으로 자연스레 흘러갈터인데 파주시와 파주읍의 하천 공사는 오히려 자갈밭의 유실을 더욱 가속화할 뿐임을 깨닫지 못하는게 너무나 안타깝다.
짧은 새벽 탐조를 마치자 동이 터오기 시작했다.
이건 또 뭐냐..;; 에효.. 지들끼리 이미 다 정해놓고 주민들 의견을 듣는 그런.. 요식행위로 하는 건 아닌지.. 정말 주민들 의견을 듣고 싶으면 평일이 아닌 주말을 이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 평일 낮 시간대에 참석할 수 있는 주민들이라면 지역 유지들이나 은퇴자들일 확률이 높은데 그러면 다양한 목소리가 청취되는 길을 막는 건데.. 이런 점부터가 이미 요식행위이자 지방자치제의 의도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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