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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곡천 실태조사(20240327)

by eistobathos 2024. 3. 27.

 

개요: 최근 갈곡천으로 흘러드는 실개천들에서 오폐수가 흘러나왔다. 지형적인 이유로 오폐수의 출처를 알 수 없었다. 오폐수가 흘러든 갈곡천은 수초와 천바닥에 오염물질이 생기기 시작했고 부유물이 심하게 발생했으며 악취가 나고 물색깔이 붉은 빛을 띄는 등 수질이 악화되었다. 갈곡천의 평소 모습을 찍은 사진이 없었기 때문에 그 동안은 오염된 모습만을 기록으로 남겼었다. 그러던 중 근래 약간의 비가 내렸다. 그래서 비가 내린지 3일이 지난 갈곡천의 모습을 최근에 오염되었었던 갈곡천의 모습과 비교해 보았다. 비온 뒤 3일 후 모습을 비교군으로 삼은 이유는 비가 온 직후엔 당연히 새로 유입된 빗물의 효과로 평소보다도 갈곡천이 맑아지기 때문에 그 효력이 감소하여 평소 갈곡천의 모습에 가까운 상태라고 생각되는 시점인 비온 뒤 3일째 되는 날의 모습을 비교군으로 삼았다. 다음으로는 갈곡천에 무단 투기되는 쓰레기 문제를 모아봤으며 끝으로 이 지역에서 내가 발견한 국가적 국제적 보호종에 속하는 생물들을 정리했다.(사진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다.)

 

실태 조사 구역

 

1) 갈곡천 평소 수질(비온 뒤 3일 후)

육안으로 보기에 2-3급수를 오가는 것으로 보인다.
바닥이 잘 보이며 물고기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쇠오리들이 유영하는 곳의 깊이는 대략 50-60cm이다. 물속이 훤히 잘 들여다 보인다. 농번기가 다가오면 수문을 닫는데 그때 이곳의 수심은 120-150cm에 이르게 된다. 이때 그간 평소 관찰에 따르면 오폐수가 방류되지 않을 경우 1m이상의 수심에도 바닥이 잘 들여다 보일 정도의 수질이다.

 

2) 갈곡천 평소 모습(왼쪽)과 오폐수 무단 방류시 모습(오른쪽) 비교(정확히 같은 위치의 비교는 아니지만 비슷한 유치에서 비교이다. 비가 온 뒤 모습이기 때문에 비가 내렸을 당시 수초들의 모습이나 물길의 지형이 일정 부분 바뀌기도 했다.)

물이 돌아나가는 탓에 부유물이 모이기 쉬운 곳도 평소에는 부유물이 없다
한동안 오폐수가 흘러나와 갈곡천에 합류하는 실개천의 모습 비교. 오폐수가 흐르던 탓에 평소 수질을 되찾은 현재도 수초와 냇물 바닥에는 수질이 좋지 않은 환경에서 발생하는 현상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이 흔적은 장마때나 되야 사라질 것이다.
오폐수가 나오던 실개천과 갈곡천의 합수지점. 양쪽 수질의 차이와 물 빛깔의 차이가 확연하다. 비록 사진을 찍은 시간대의 차이로 빛에 의한 차이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왼쪽의 평소 모습과 달리 오폐수가 방류되던 때의 물색은 붉은 빛이 가득하며 바닥이 보이질 않는다. 오른쪽 상태일 때와는 달리 평소에는 썪은 내가 나지 않는다.
바로 위의 장소를 사선이 아닌 직각으로 찍었을 때의 비교. 왼쪽엔 오폐수 방류 당시에 발생한 물이끼류의 흔적이 보이긴 해도 바닥이 보이는 수질이지만 오른쪽의 오폐수가 무단 방류 되던 때는 붉은 빛이 완연하며 바닥도 잘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다시 한 번 갈곡천의 부분별한 반생태적 수변 정리가 이뤄지기 전과 후의 비교이다. 억새와 갈대 그리고 들풀들에 의존하며 살던 생물들의 터전이 모두 사라진 생태계가 망가진 모습이다. 또한 억새와 갈대가 가진 수질 정화 능력과 탄소흡수능력, 장마시 유속을 조절하는 능력도 모두 사라지게 된 모습이다. 정말 너무나 안타깝다.

 

3) 갈곡천 체육공원 이용자들의 쓰레기 무단 투척

최근 갈곡천 체육공원이 생긴 뒤 벌어진 모습이다. 이곳에서 운동을 한 사람들이 마시고 난 음료수 병들과 배달음식을 시켜먹은 뒤 남은 일회용기를 무단으로 투척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문제의식을 느껴서 갈곡천 체육공원을 담당하는 곳에 전화를 했다. 담당자는 '다음에 사람을 보내서 정리하겠다는 답변과 이곳이 무료로 운영되는 곳이기에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기엔 무리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래서 내가 '그러면 경기장 안에 쓰레기통을 두면 어떻겠냐'고 물으니 그러면 사람들이 다른 쓰레기들을 가지고 와서 버릴 것이라서 어렵다고 했다. 그 어떤 답변도 이런 현상을 막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야 할지 막막하다.

 

4) 한 회사의 쓰레기 관리 소흘

이지킵이라는 회사다. 물류창고 회사로 보인다.
갈곡천과 인접한 이 회사는 쓰레기들을 무단 투척 또는 관리 소흘로 갈곡천 주변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5) 기타 갈곡천 쓰레기 무단 투척

각종 쓰레기들이 무단 투기 되고 있는 가슴 아픈 현장이다.

 

6) 갈곡천에서 발견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준위협 보호종 및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과 천연기념물 관찰기록(14종, 분류정보출처: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정보, 위키피디아 정보)

댕기물떼새(준위협(NT) IUCN적색목록)
독수리(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천연기념물 제243-1호, 준위협(NT) 국가생물적색목록, 준위협(NT) IUCN적색목록)
매(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천연기념물 제232-7호, 취약(VU) 국가생물적색목록, 관심대상(LC) IUCN적색목록)
새매(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천연기념물 제232-4호, 최소관심(LC) 국가생물적색목록, 관심대상(LC) IUCN적색목록)
새호리기(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최소관심(LC) 국가생물적색목록, 관심대상(LC) IUCN적색목록)
원앙(천연기념물 제327호, 최소관심(LC) 국가생물적색목록, 관심대상(LC) IUCN적색목록)
잿빛개구리매(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천연기념물 제232-6호, 최소관심(LC) 국가생물적색목록, 관심대상(LC) IUCN적색목록)
참매(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천연기념물 제232-1호, 취약(VU) 국가생물적색목록, 관심대상(LC) IUCN적색목록)
큰기러기(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최소관심(LC) 국가생물적색목록, 관심대상(LC) IUCN적색목록)
큰말똥가리(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준위협(NT) 국가생물적색목록, 관심대상(LC) IUCN적색목록)
털발말똥가리(준위협(NT) 국가생물적색목록, 관심대상(LC) IUCN적색목록)
황조롱이(천연기념물 제232-8호, 관심대상(LC) IUCN적색목록)
흰목물떼새(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취약(VU) 국가생물적색목록, 관심대상(LC) IUCN적색목록)
삵(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취약(VU) 국가생물적색목록)

 

7) 참고자료

7-1. 멸종위기 야생생물 등급표(포유류, 조류): http://27.101.216.209/home/web/public_info/read.do;jsessionid=EDqi0aq2hSWgrTwILViKRIG4.mehome1?pagerOffset=60&maxPageItems=10&maxIndexPages=10&searchKey=&searchValue=&menuId=10357&orgCd=&condition.publicInfoMasterId=5&condition.deleteYn=N&publicInfoId=694&menuId=10357

 

7-2. 천연기념물 목록: https://www.nie.re.kr/nie/main/contents.do?menuNo=200123

 

7-3. 국가생물적색목록자료집(조류): https://www.nibr.go.kr/aiibook/ecatalog5.jsp?Dir=1100&catimage=&callmode=admin

 

 

결론. 살펴보았듯이 무단 투기물과 오폐수 방류가 일어나지 않고 무분별한 수변정리가 일어나지 않는 갈곡천은 매우 다양한 생물의 터전이자 균형잡힌 생태계이고 특히 국가적 또는 국제적 보호종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갈곡천은 더욱 세심한 주의와 관심을 가지고 보호해야 한다. 현재처럼 쓰레기 무단 투기나 오폐수 방류등을 잡지 못한다면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여러 생물들 그리고 그중에서도 국가적, 국제적 보호종들의 생존에도 큰 위협이 된다. 또한 파주읍 주민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친다. 이곳을 산책하는 많은 시민들이 오폐수 방류로 인한 역한 냄새와 오염된 갈곡천을 그리고 갈곡천 주변에 무단으로 투기된 쓰레기들을 끼고 살아가야 한다면 시민들이 기쁜 마음으로 찾을 수 없다. 그런 황폐화된 환경은 갈곡천을 젓줄로 삼고 살아가는 직접적인 생물종들에게 치명적이고 이어서 이곳을 찾는 파주읍민들의 삶에도 악역향을 끼칠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도를 찾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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