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를 맞아 또 탐조에 나섰다. 오늘은 흰꼬리수리와 칡부엉이를 볼 수 있다는 강서생태습지공원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지만 흰꼬리수리는 만났고, 칡부엉이는 볼 수 없었다. 탐조하던 사람들을 몇 번 스쳤는데 물어볼걸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하지만 흰꼬리수리를 비롯해서 총 4종을 종추했으니 칡부엉이를 못 본 아쉬움은 접어둔다.
청머리오리(종추!) 수컷, 청둥오리들과 같은 곳에서 떠 있었다. 거리도 멀었고 미세먼지에다가 흐린 하늘이어서 자칫 못 알아 볼 뻔했다;; 쌍안경으로 하나하나 살피다가 발견했다!뿔논병아리(종추!) 뿔논병아리는 청머리오리보다 더 멀리 있었다. 그래도 주변의 청둥오리들과는 확연히 다른 색감을 가지고 있어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쌍안경으로는 그 모습을 좀 더 찬찬히 살필 수 있었지만... 내 카메라 렌즈의 한계 때문에... 사진상으로는 만족할 만한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다음에는 더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길...붉은부리갈매기(종추!) 탐조하다가 벤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던 중 눈 앞에 휙 나타난 붉은부리갈매기!이리저리 방향전환도 많고 굉장이 빠른 움직임 때문에 사진 찍기 어려웠다.그래도 햇살이 조금만 도와줬다면 부리의 붉은색을 더 잘 담을 수 있었을텐데... 그렇지 못한 날씨가 살짝 아쉬웠다.그리고 붉은부리갈매기는 여지껏 본 갈매기들의 사나운 인상과 달리 너무 귀염상이었다.흰꼬리수리(종추!!!) 오늘 강서생태습지공원에 온 이유중 하나인 흰꼬리수리를 만났다!!칡부엉이를 못 찾고 걷기만 많이 걷다가 섭섭해질 쯤 갑자기 한강쪽에서 큰 새가 쑥하고 날아올랐다. 그런데 이건 처음 보지만 분명 독수리와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게다가 큰 날개를 저으며 날아오르면서 점차 내가 있는 곳으로 오는게 아닌가... 점차 가까이 오는데 꼬리쪽에 흰색이 뚜렷하게 보였다!! 그 순간 얼마나 떨렸던지:)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날씨가 워낙 흐리고 미세먼지도 많은 날이어서.. 뷰파인더로 보면서도 사진이 제대로 찍히는 건지 걱정이 됐다.결국 나중에 사진을 확인하면서 햇살이 도와주지 않은 것이 너무 아쉬웠다.정말 가까이서 날아가는 중이었는데 햇살만 좋았다면... 미세먼지가 조금만 덜 했다면... 인생사진을 건질뻔했는데..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하지만 이런게 탐조의 매력이라고 여기기로 했다. 인생도 그렇듯 모든게 좋을 순 없는 법이니까. 아무튼 오늘 큼지막한 붕어를 낚아 올리고 자랑하듯 내 머리 위로 날아간 흰꼬리수리를 다음에 다시 만날 수 있길 빌어본다.칡부엉이를 찾으려고 쌍안경으로 눈이 빠져라 관목을 뒤지다가 칡부엉이는 못만나고 고라니를 만났다. 파주에서는 워낙 자주 보지만 서울에서 보니 또 느낌이 다른다. 고라니가 찻길 조심하면서 잘 살아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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