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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곡천 현황(20240405)

by eistobathos 2024. 4. 5.

개요. 최근 논에 물을 댈 시기가 다가오면서 추수 이후 열려있던 갈곡천의 수문이 닫혔다. 기본적인 갈곡천의 수질을 볼 수 있는 좋은 시기라서 기록으로 남긴다. 그러나 여전히 실개천 몇 곳에서 오폐수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쓰레기 투기 현장도 여전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아무리 기본적인 갈곡천의 수질이 2-3급수 사이를 오간다고 할지라도 그 수질이 악화될 수밖에 없으며 수질이 악화 된다면 수중 생태계가 망가져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어류와 갑각류, 수서곤충들의 폐사 또는 집단 서식지 이동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또한 먹이사슬 상단에 위치하는 새들의 생존에도 큰 위협이 된다. 이같은 갈곡천의 현재를 기록하여 향후 현재의 위기를 적시하고 향후 갈곡천이 사람과 다른 생명체가 함께 아름답고 평화로운 공존의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1. 수문이 닫힌 모습과 갈곡천의 기본 수질 현황

수문이 닫힌 갈곡천의 모습
물빛이 꽤 맑아보인다.
수문이 닫혀서 수위가 높아졌지만 바닥이 보일 정도의 수질이다. 부유물도 쓰레기도 오염물질도 보이지 않는다.

 

2. 오폐수가 모이는 쪽 수문의 모습

또 다른 수문이 닫힌 곳의 모습이다. 주변 민가에서 하수가 흘러나오는 탓에 부유물이 심각하고 쓰레기도 많았다.
앞서 부유물이 심했던 수문 근처에서 오염수를 배출하는 모습중 일부

 

3. 갈곡천 중/하류 쪽에서 갈곡천으로 오염수가 흘러나오는 모습들

하류쪽 실개천중 한 곳에서 갈곡천에 오염수가 흘러드는 모습
하류쪽 오염수를 배출하는 다른 두 곳의 모습

 

4. 불법 쓰레기 투기 현장

다시 발생중인 불법 쓰레기 투기 현장

 

5. 갈곡천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새들

꼬마물떼새, 꼬마물떼새는 봄에 작은 자갈밭에서 둥지를 튼다. 다행히 갈곡천에는 중간중간 작은 모래톱들이 있다. 현재 확인한 결과 갈곡천에는 적어도 3쌍의 꼬마물떼새들이 짝을 이뤄 돌아다니고 있다. 만약 갈곡천이 현재 수질을 유지하고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모래톱을 없애거나 갈곡천에 침입하지 않는다면 이들은 갈곡천에서 둥지를 틀고 육추를 할 것이다. 그런점에서 갈곡천 수질과 환경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은 지난 겨울에 수변정리를 하면서 갈곡천에 존재하던 많은 모래톱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꼬마물떼새들의 은신처 역할을 할 수변의 풀들도 사라졌다. 어쩌면 이런 이유로 꼬마물떼새들이 둥지를 틀기 위해서는 갈곡천을 떠나 이동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만약 지난 겨울 수변정리라는 미명하에 환경 파괴를 행하지 않았다면 꼬마물떼새들은 현재 상황보다는 높은 확률로 올 봄에 갈곡천에서 새 생명을 키워낼 것이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갈곡천에 남아 있는 몇몇 모래톱에서 꼬마물떼새들이 둥지를 틀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육추를 했으면 한다.
최근 봄을 맞아 찌르레기들 찾아왔다. 찌르레기는 논농사와 밭농사가 이뤄지는 갈곡천 주변에서 해충을 열심히 잡아 줄 것이다. 그리고 갈곡천에서 수분을 섭취하고 먹이활동도 할 것이다. 또한 갈곡천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로 둥지를 틀 것이다. 그러나 갈곡천 중류의 수변정리로 인해 찌르레기들이 둥지를 틀 재료들이 많이 사라진 모습이다. 이들의 먹이터와 쉴 곳도 많이 줄었다. 파주시는 이들과 공존을 위해서 환경영향평가를 동반하지 않는 수변정리를 두 번 다시 하지 말아야 한다.
쇠백로가 둑 아래서 먹잇감을 찾고 있다. 다행이도 둑을 넘어 흐르는 물빛으로 보아 이쪽은 꽤 괜찮은 수질로 보인다. 갈곡천이 이 정도 수질을 유지해야 쇠백로에게도 건강을 유지할 수분과 넉넉한 먹잇감이 제공될 것이다.
쇠백로가 대형 미꾸라지 사냥에 성공했다. 미꾸라지의 힘이 세서 쇠백로가 미꾸라지를 삼키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이는 갈곡천에서 일어나는 역동적인 생태계의 모습이다. 그러나 사진에서 보듯이 이곳은 물의 흐름이 적어지고 근처 실개천에서 오염 물질이 흘러오는 탓에 돌이나 작은 모래톱 주위에 부유물이 뭉쳐있다. 참 씁쓸하다. 실개천에서 오염 물질이 흘러나오지 않아서 부유물이 사라진 모습 그리고 언듯언듯 보이는 쓰레기들도 사라진 모습을 되찾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관공서와 주민들의 노력이 시급하다. 그 길이 자연과 인간의 평화롭고 정의로운 공존의 길일 것이다.
아직도 북상하지 않은 쇠기러기들이 있다. 시베리아로 북상을 앞둔 쇠기러기들이 기온이 오르면서 갈곡천에서 목욕을 즐기고 수분 섭취에 열심이었다. 기러기들에게 더 나은 식수를 제공할 수 있는 갈곡천으로 만들고 싶다.
밭종다리, 새들의 모습을 찍다보면 새 주변에 있는 농업용 쓰레기, 일상 쓰레기들이 한 사진에 담기는 경우가 참 많다. 이 경우도 그렇다. 비료가 담겨 있던 포장지로 보이는 쓰레기가 밭종다리와 함께 사진에 담겼다. 갈곡천에 살아가는 다른 생명을 존중하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길로 나가기 위해서는 갈곡천 주변에 농사 짓는 사람들에게 농사를 지으며 발생하는 쓰레기들을 올바르게 처리하도록 교육과 지도 및 감독이 필요하다.
붉은머리오목눈이, 너무 작고 귀여운 붉은머리오목눈이는 갈곡천을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살아간다. 그러나 거듭말하지만 너무 안타깝게도 지난 겨울 갈곡천 중류 2km정도 구간에 반생태적 수변정리가 일어난 이후 붉은머리오목눈이들이 쉬거나 숨을 곳이 많이 사라졌다. 이로써 붉은머리오목눈이들이 천적들에게 들키지 않고 풀숲에 숨어서 조금씩 이동하는 이동통로와 숨을 곳, 쉴 곳, 잠자리를 무참히 없애버린 것이다.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사진 기록으로 남긴 지난 겨울에 일어난 수변정리는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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