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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곡천 하수관 유출(20240825~0828), 흰목물떼새 서식지 파괴

by eistobathos 2024. 8. 28.

25일 저녁 갈곡천에 흰목물떼새들이 잘 있나 확인하러 나섰다가 하수관 유출장면을 목격했다. 안전신문고와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은 119와 함께 출동해서 현장을 목격하고 돌아갔다. 경찰이 하수관리업체에 연락해서 관련자도 방문 후 현장 채증을 한 뒤에 돌아갔다. 경찰과 119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고, 하수관리업체는 문제가 심각해 보여서 내일(월) 출근후 상급관리자에게 보고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26일과 27일에 파주시청에서 전화를 해왔다. 26일은 내가 바쁜 관계로 전화를 받지 못했고, 대신 파주환경운동연합에 부탁해서 파주시청에 관련 사건을 다시 신고해달라고만 연락했었다. 그리고 27일에 파주시청에서 온 연락은 통화가 이뤄졌다. 하천 담당자가 현장에 나갔었는데 하수관 유출현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하수관리업체에 연락해서 곧 점검을 하도록하겠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28일 시간이 나서 현장에 방문했더니 하수관에서 오수가 여전히 콸콸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신고후 3일동안 아무런 조치가 없었던 것이다. 안전신문고와 파주시청 직원에게 이 지역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에 해당하는 흰목물떼새의 서식지라고 신속하고 안전하게 하수유출을 막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지만, 아무 소용 없는 바람이었다. 그런 생각에 화가 나서 파주시청에 다시 전화했다. 그랬더니 담당자는 자신이 왔을 때는 현장에서 오수 유출이 없었다고 다시 말했다. 나는 이 말이 의심스러웠다. 왜냐면 3일전 내가 처음 목격했을 때와 오늘 목격하는 유출량이 대동소이 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는 싸우기 지쳐서 일단 동일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니 빠른 조치를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담당자는 말을 빙빙돌리면서 자신들이 직접 하수관을 관리하지 않는다고 하며 하청을 준 하수관리업체에 연락을 하겠다고만 말했다. 정말 답답했다.

 

그래서 내일 언론사가 이 현장에 취재오기로 한 사실을 언급했다. 해당지역에 멸종위기종의 서식을 취재하러 온다고 했다. 그랬더니 시청 담당자가 하는 말이 오수 배출에 관해서 언론에 이야기 하지 말아달라고 하는 것이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말을 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기자님이 와서 현장을 보면 눈에 너무 훤히 보이는 현상이고 오수에서 나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 이 취재 일정은 2주 전에 예정 되었고, 그 취재를 돕기 위해 내가 25일에 사전 방문을 했었으며 그때 현장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보고 파주시에 다양한 경로로 이 사고를 알렸는데 당신들이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 아니냐 내가 당신들을 도우면 도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제서야 담당 공무원은 오늘 오후에라도 신속하게 알아보겠다고 했다. 여기서 분명한 말은 여전히 조치하겠다가 아니라 알아보겠다는 말이다.

 

아무튼 내일 뉴스펭귄에서 흰목물떼새를 취재하러 온다. 갈곡천의 현실을 담아갈 것이다. 물론 대형 언론이 아니기에 파주시가 크게 신경 안 쓸 수도 있다. 이처럼 환경과 생태계에 책임을 외면하는 파주시의 행정에 울화가 치솟아 오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화를 낸들 무슨 소용이랴.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통해서 이 사실을 알리고 지적하고 천천히 바꿔가야 할 뿐이다. 갈곡천 하수 유출현장이자 흰목물떼새 서식지의 모습과 오늘의 갈곡천 풍경을 기록으로 남긴다.

 

하수관 유출 장면1(25일)
하수관 유출 장면2(25일), 앞쪽의 물은 갈곡천 본류이고, 자갈밭 넘어로 흐르는 상당한 양의 물은 하수관에서 흘러나오는 오수이다.
하수관 유출 장면2 확대(25일), 뚜껑의 틈 뿐만 아니라 시멘트 기둥 아래 여러 곳에서도 콸콸 솟아나오고 있다.
하수관 유출 장면2(25일), 반대편 모습
하수관 유출 현장 근처에 있던 흰목물떼새 아성조1(25일)
하수관 유출 현장 근처에 있던 흰목물떼새 아성조2(25일)
하수관 유출 장면1(28일)
하수관 유출 장면2(28일)
하수관 유출 장면2(28일), 25일과 유출량에 변화가 없다. 3일 연속 유출중다. 이로 인해서 주변의 하천 바닥이 회색빛 오물로 뒤덮혀 있는 모습이 보인다.
유출된 하수의 심각성(28일)
유출된 오수와 갈곡천 본류 합수 장면(28일), 물빛이 확연히 다름이 확인된다.
오수와 갈곡천 본류 합수 장면2(28일),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는 갈곡천의 모습이다.
흰목물떼새 아성조가 오염물질이 계속 쌓이는 하천 주변에서 보인다.(28일)
오수가 유출 지역에서 약 100m 하류의 모습(28일) 왼쪽의 본류의 물과 오른쪽의 오수의 대비가 여기서도 확연하다.(28일)
그리고 그런 풍경에서 물고기를 사냥해야 하는 물총새(28일)
흰목물떼새 아성조 7마리가 모여있던 지난 8월 9일의 풍경과 달리 지금은 흰목물떼새 집중 서식 공간에서 흰목물떼새를 찾기가 어렵다. 계속 유출중인 오수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진 건지 그동안의 관찰기록과 달리 한 곳에서 정주하며 쉬는 것이 아니라 서식지 주변에서 분주하게 날아다닌다. 그 숫자는 3-4마리로 보인다. 전처럼 7마리가 함께 있지는 않다. 아니면 점차 성조가 되어가면서 단독 생활을 시도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흰목물떼새는 번식기가 아니면 작은 무리 생활 또는 단독생활을 하는 편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오수가 연관이 있을 것 같다는 의구심이 더 크다. 인간에게도 확연히 느껴지는 유출되는 오수의 냄새가 오수 유출 현장을 서식지로 삼은 흰목물떼새들에게는 훨씬 심각하게 느껴질 것이라 생각된다.
위에서 말했지만 아직 확신 할 수 없는 이유로 흰목물떼새들이 갈곡천 여러곳으로 흩어진 느낌이다.(28일)
이 친구는 기존 서식지이자 하수 유출 현장으로부터 약 500m 하류 지역에서 보였다.
비슷한 지역에서 발견한 다른 두 마리의 흰목물떼새1(28일)
비슷한 지역에서 발견한 다른 두 마리의 흰목물떼새2, 아성조들로 보인다.
흰목물떼새 성조(28일), 이 친구는 지난번에 발견한 장소와 같은 장소에서 같은 모습으로 다시 만났다. 이 녀석을 발견한 현장은 하천공사가 진행중이다가 현재는 멈춘 현장이다.
하천을 꼼꼼히 살피지 않으면 자갈로 여기고 지나치기 쉽다.
보면 볼수록 보호색의 신비에 감탄 중이다.
그냥 걸어가다 보면 이런 풍경이다. 여기서 흰목물떼새를 찾으려면 흰목물떼새의 형체가 눈에 익어야 하고 흰목물떼새를 사랑의 눈으로 바라볼 때 가능하다.
흰목물떼새 성조가 있던 곳에서 50M 정도 근처에서 만난 흰목물떼새 아성조(28일), 아성조들 서식지이자 하수 유출 현장로부터 약 1.5KM 하류지점이다.
깝작도요들이 흰목물떼새들 근처에 있었다.(28일)
귀제비(28일), 귀제비와 제비들이 갈곡천에서 물 마시고 목욕하고 활발히 비행중이었다.
우리동네를 찾아 온 제비들이 자식농사를 모두 잘 지었나보다. 제비들의 숫자가 봄에 비해서 몇 곱절은 늘어난 느낌이다. 갈곡천에서 열심히 날아다니며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먹이활동을 하다가도 제비들은 전기줄에 좀 앉는 편인데 반해 귀제비들은 같은 공간을 날아다니면서도 어디에 잘 앉지 않아서 사진으로 담기 어려웠다.(28일)
황조롱이가 제비와 귀제비들이 날아다니는 하늘에서 같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이건 정말 웃푼 장면이다. 왜냐면 작은 새와 동물 그리고 곤충과 양서파충류를 먹이로 삼는 황조롱이에게 제비는 충분한 먹잇감이다. 그래서 황조롱이가 뜨면 제비가 좀 쫄아서 도망쳤어야 하는데 제비들이 한가로이 전깃줄에 앉아 있거나 심지어 황조롱이 근처에서 날기도 했기 때문이다. 황조롱이와 나 사이에 거리가 좀 있어서 확실하진 않지만 정황상 올해 태어난 황조롱이 아성조로 판단된다. 그래서 제비들이 자신들의 비행술이 이 황조롱이 아성조보다 훨씬 뛰어나기에 황조롱이를 크게 개의치 않고 있는 장면으로 보였다.(28일)
물총새도 봄에 비해서 그 숫자가 확연히 늘어났다. 아마 갈곡천에서 번식에 성공한 여러 쌍의 물총새 성조들 덕분으로 보인다.(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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